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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배낭여행을 한다면, 이 영화 추천!여행의 조각/남미 2018. 3. 8. 17:52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여행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멘도사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격도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여행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버스 이동만 2-3 일을 투자하자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비행기를 탔다. (카드를 잘라 버려야겠음)
그리곤 아르헨티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영화 Wild를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을 시작으로 시에라 산맥을 따라 캐나다 국경까지의 트레킹인 PCT (Pacific Crest Trail,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를 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 본래 책으로 먼저 출판이 되었는데, 리즈 위더스푼이 비행기에서 셰릴 스트레이드의 자서전을 읽고 이건 무조건 제작해야 한다며!!! 그래서, 결국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 및 연기까지 맡았다는 후문.
처음엔 배낭매다 구르는 모습에 자꾸만 내가 겹쳐서 빵빵 웃다, 노을 지는 저녁에 다른 여행자와 이야기 나누며 맥주 마시는,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 눈물이 왈칵... 사람에 대한 경계, 그리고 곧 따라오는 오해에 대한 미안함. 광활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 공포 그리고 탄성. 예쁘기만 했던 리즈 위더스푼이 이렇게 쌩얼로 나온 것도 좋았고 (나도 맨날 생얼.. ) 그저 모든 것이 좋았다. 영화를 보는데 자꾸만 마음이 울컥울컥. 나도 이제 여행자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자신을 잊기 위해서 떠난다면 자신,
그것도 가장 직면하기 두려웠던 자신을 직면하게 될 위험이 더욱 크다.
- 미셸 옹프레 『 철학자의 여행법』 세상의 모든 길들 107pp
자신의 가장 두려운 모습을 직시하고, 나아가는 치유의 발걸음.
배낭여행을 하던 안 하던, 세상의 모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영화 추천!
P.S. 전 펑펑 울었어요. 흐흐.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줘요.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으로 무엇을 할 작정인가요?
-제임스 미치너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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