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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여행 총정리> 신용등급 강등, IMF...? (Feat.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과 물가)
    여행의 조각/남미 2019. 9. 1. 17:39

    #아르헨티나

    우선 아르헨티나는 어떤 나라인가 알아봅시다.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인데, 공기 별로 안 좋은 곳. 진짜 공기 좋은 곳은 파타고니아, 엘 찰텐이나 우수아이아, 엘 칼라파테 같은 동네에 가면 숨만 쉬어도 힐링이다. 깨끗한 공기가 폐부로 흡수되는 느낌. 흐읍. 아무튼, 시간은 우리나라와 딱 정반대로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밤 9시이면 거기는 아침 9시. 우리나라에서 거의 정반대다. 정확한 대척점은 우루과이. 비행기 타고 가면 직항은 없고 보통 한두 번 경유해서 가는데 뭐.. 2-30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경유까지 합쳐서.

    국기는 하늘색과 하얀색 줄무늬에 태양님 얼굴,,ㅋㅋ 엘 칼라파테에 있는, 라고 아르헨티노(Lago Aregentino) 호수 색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호수 색깔이 정말 아름답기는 하다.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한국인은 관광 목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보통 메시의 나라, 축구 강대국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과 물가

    아니 그래서 아르헨티나 페소가 어쨌다는 건데? 몇 년 전부터 페소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준으로 세계경제를 생각해야 하는데, 아르헨티나 페소와 미 달러의 환율 그래프(아래)를 보면 아주 가관이다. 그러니까 내가 맨 처음 아르헨티나를 여행했던 2015년에는 1달러 (USD)를 주면 약 8 아르헨티나 페소(ARS)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도 아르헨티나 경제가 좋지 않아 "암환율"이라는 개념이 존재했고, 길거리에서 환전을 하면 달러를 조금 더 비싸게 쳐주기도 했다. 그때 나는 부에노스에서 산티아고 가는 비행기를 현금으로 구입하려고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외국인은 현금으로 비행기 표를 살 수 없다고 했다. What the heck... 암환율 때문이었다. 그래서 카우치서핑 호스트였던 친구들에게 부탁해보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실패하고 버스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 하하하.

     

     

    출처: xe.com

    그리고 나서 2016년 중남미 여행인솔자로 출장을 나가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1 USD = 약 15 ARS였다. 똑같이 1 달러를 줘도 작년의 두 배나 되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물가도 같이 올랐지만 달러 가치가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작년 말에는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가 더 떨어져 1 USD = 40 ARS를 찍었다. 같은 시기에 아르헨티나 친구와 맥주를 한잔하러 갔는데,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월급은 똑같은데 월급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진다. 예를 들면 우리가 월급 200만 원을 받으면 미국 여행 가는데 1500 달러를 들고 갈 수 있었다. 근데 갑자기 똑같이 200만 원을 받았는데도 이게 700 달러도 되지 않는 거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면서 분명 40페소라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거라고. 앞으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웬걸... 이번 달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가 60을 찍었다. 2015년 대비 6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은 이럴 때 쓰는 말인듯하다,, 달러 기준으로 증시 하락폭이 48%에 다다랐으며, <블룸버그>는 “지난 70년 동안 전 세계 94개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했다고..

    참고: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08279168Y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8/682378/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905646.html#csidx33194d763f4183c86d95161ee3c95ca

    출처: xe.com

     

    계속해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작년, IMF와 총 560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고. 현재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은 사실상 디폴트 상태라고 한다. 뉴스를 찾아보니 각종 매체에서는 10월 대선의 예비선거에서 좌파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가 승리하면서 이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사실상 이 난리는 현재 대통령인 마크리(Mauricio Macri)가 대통령이 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시작된 일이다. 물론 경제 위기라는 것이 그 이전부터 쌓이고 쌓여온 일들 때문이겠지만, 단순히 예비선거에서 좌파가 승리했다고 해서, 이것은 포퓰리즘의 시작이므로 그래서 아르헨티나에 경제 위기가 왔다..라고 결론을 내면서 페론주의를 폄하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가볍게 시작한 글인데 무거워지고 있다.. 이런)

    그렇다면 아르헨티나가 못 사는 나라인가? 아니다. 아르헨티나 나라 자체는 남미 내에서 꽤 잘 사는 나라다. 하지만 나라의 부에 비해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길거리에 앉아 아이들을 데리고 구걸하는 부모들을 너무 많이 본다. 버거킹에서 햄버거 먹고 남은 감자튀김 들고 가다가 길거리의 아기 엄마가 그거라도 달라고 해서 주고 온 적도 있다.

    http://web.worldbank.org/WBSITE/EXTERNAL/TOPICS/EXTPOVERTY/EXTPA/0,,contentMDK:20206704~menuPK:443285~pagePK:148956~piPK:216618~theSitePK:430367,00.html

    Argentina: Poor People in a Rich Country

    세계은행 웹사이트

     

    Poverty Analysis - Argentina: Poor People in a Rich Country

    Argentina: Poor People in a Rich Country Argentina 2000 PA (Official Use Only) • Volume 1  (11Mb PDF) • Volume 2  (24Mb PDF) Argentina is a relatively rich country. Yet despite this wealth, it is also a country with a relatively high level of poverty. Since 1991, the country has gone through a perio...

    web.worldbank.org

    1인당 GDP를 비교해보면 브라질이 9,800 USD, 아르헨티나가 14,000 USD, 칠레가 15,000 USD, 우루과이가 16,000 USD이다. (2017년 기준) 3,500 USD를 넘지 못하는 볼리비아 같은 나라에 비하면 매우매우매우매우 잘 사는 나라다. 그런데 빈부격차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심하다. 어렵다. 직업이 직업이지라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도 역사와 경제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남미 여행을 한다면 기본적인 역사와 경제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여행을 해보자. 여행이 조-금은 더 풍성해질 거다.

     

     

    #아르헨티나 치안

    자, 그래서 다시 아르헨티나 여행으로 돌아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치안일 것이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꽤 안전한 편이다. 파타고니아는 확실히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또 아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로 역시나 밤에는 위험하다. 일 년에 한 번씩 꼭 외국인 여행객들이 강도를 당하다가 다치는 경우를 보았다. 작년에는 한 유럽 커플이 밤 11시쯤 호텔로 돌아오려고 구글 지도를 켜다가 핸드폰을 뺏겼다. 핸드폰을 그냥 뺏기면 되는데 강도랑 싸우다가 총을 맞았다. 그러니까...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혼자 다니지 말고, 사람 없는 골목으로 다니지 말자. 그건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 할 원칙이다.

    #아르헨티나 탱고/소고기/축구

    아르헨티나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축구, 탱고, 그리고 소고기... ㅋㅋㅋ 축구는 뭐 메시의 나라니까 그럴 수 있다. 근데 나는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ㅋㅋㅋ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 가도 별 감흥 없심. 탱고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사실 하나 딱 얘기하기가 뭐 한데, 보통 관광객들이 많이 보는 탱고쇼는 피아졸라 탱고쇼, 포르테뇨 탱고쇼, 까를로스 가르델(요새는 안함 ㅜ,ㅜ), 마데로 탱고쇼, 카페 토르티니, 그리고 등등등 더 있는데 지금 생각이 안 난다.. 여튼, 탱고쇼는 한 번쯤 꼭 보자. 탱고를 배웠다면 밀롱가 가서 춤만 추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탱고는 살사와 다르게 오~래 추어야 소셜을 할 수 있다고... 무튼, 나는 아르헨티나 가도 밀롱가가 아니고 살사 추러 가느라고.. 밀롱가는 잘 모름. 하하하... 탱고 배운 손님이 한번 오셔서 밀롱가 따라갔는데, 멀뚱멀뚱... 민망했다. 어으.

     

    #아르헨티나에서 꼭 가야 하는 여행지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연히 꼭 가야한당.

    바릴로체

    남미의 스위스, 초콜릿이 진짜 유명하다. 소고기도 진짜 유명하다. 알베르또 아저씨네 스테이크 못 먹은 지 넘 오래되었다 ㅠㅠ 으앙

    우수아이아

    땅끝마을. 킹크랩 먹으러 간당.

    이과수 폭포

    말이 필요 없다.

     

    엘 칼라파테

    여기도 말 필요없음ㅋㅋ 그냥 아름다움. 모레노 빙하와 라고 아르헨티노의 영롱한 색깔!

    엘 찰텐

    말 필요 없다. 그냥 보이는 게 다 감동이다. 피츠로이 봉우리와 쎄로 토레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운 곳.

    멘도사

    와인 좋아하면 가자. 작은 소도시에 뭐 별거 없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한 와인은 다 여기서 난다. 며칠 동안 머물면서 와이너리 투어만 해도 좋은 곳.

    으, 아르헨티나 가고 싶당. 사실 다음 주에 가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 말고 ㅠㅠㅠ 파타고니아 가고 시퍼,,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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