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열 번의 남미 여행 총정리>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루트, 경비, 교통, 치안, 환율, 꿀팁 등)
    여행의 조각/남미 2020. 2. 24. 13:29

    남미는 사실 이제 너무 많이 다녀와서,, 이제 와서 정리 글을 쓰기도 민망하다. 첫 남미는 여자 혼자 남미 여행이었고, 두 번째 남미는 답사, 그리고 세 번째부터 여태까지 약... 열몇 번째까지는 출장이었다. 열 번 넘은 이후로는 몇 번 갔는지 생각도 잘 안 나서 카운트도 안 한다. 헤헤. 남미가 최근 몇 년간 핫한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국외여행 인솔자로서의 일도 많아졌고, 책도 출판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남미는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내 인생을 바꿔준 곳. 남미.

     

     

    루트:

    대부분의 회사, 배낭 또는 남미 여행 패키지에서 택하는 남미 여행 일정은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5개국 일주 코스다. 남미 여행 상품의 스테디셀러로 남미 여행의 정석이랄까? 나의 중남미 여행 루트는 2015년 쿠바 여행에서 멕시코로 시작했고,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넘어갔다.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다시 칠레, 순서로 여행을 했었다. 첫 여행을 할 때는 파타고니아도 안 가보고 브라질 여행도 안 가봤었다. 대신 에콰도르에 있는 갈라파고스 섬에서 약 한 달을 머물렀고, 쿠바에서는 약 두 달을 머물렀다. 너-무 좋았었다. 여하튼, 루트로 따지자면 현재 위험한, 앙헬폭포(엔젤폭포)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콜롬비아에서 시작해서 브라질에서 끝내는 남미 여행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프렌치 기아나, 수리남, 가이아나는 정보가 많이 없어서 이 포스트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아 참, 우루과이/파라과이도 있구나! 이 두 나라는 지나가면서 시간 되면 들러봐도 좋다. 꼬-오옥 가야 한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서. 음.

     

     

     

    시기:

    남미 여행 시기는 보통 12~2월을 가장 많이 추천한다. 왜냐면 그때가 우기로 물찬 우유니를 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2015년부터 매년 볼리비아를 방문한 본인의 경험으로 미루어, 12월에는 물찬 우유니를 보기가 힘들다. 12월 말까지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 정말 적당한 때는 1월 중순부터 말이 가장 예쁘고, 2월이 되면 또 물이 너무 많이 찬다. 아니면 3월도 괜찮다. 남미폭포, 이과수 폭포도 우기에 가면 수량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중미를 함께 여행한다면, 중남미 여행 적기 또한 1-3월이다. 쿠바 우기 및 여타 중미 국가의 우기도 4-5월쯤 시작하기 때문. 하지만! 중요한 거! 물찬 우유니가 중요하지 않다면 건기인 5-7월에 여행을 하는 것도 좋다. 건기에 가면 비가 안 내려서 우산/우비를 안 갖고 다녀도 되니까 좋다. 매일매일 푸른 하늘이 보장되어 있으니 좋다. 마냥 좋다. 헿. 사실 대부분의 유럽/미국 사람들이 여행을 오는 시기는 건기다. 이때 가도 페루레일, 마추픽추 줄 박 터진다. 우웩.

     

    경비 (남미의 경제):

    경비는 정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가 훨씬 낮은 편이고, 물가도 싸다. 남미에서 꽤나 잘 사는 축에 드는 칠레의 1인당 GDP는 약 15,000 불이고, 가장 못 산다고 하는 볼리비아는 약 3,500불이다. 상상이 되는가? 3만 불을 (몇 년째)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잘 사는 나라다. 여하튼 그래서 페루나 볼리비아에 가면 밥 값이나, 숙소비가 굉장히 싸다. 침대 두 개짜리 트윈룸을 3-40 달러면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도미토리 내 침대 1개는 10달러 이하로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파타고니아로 내려가거나,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물가가 외국인 여행자에게 맞춰진다. 물론 로컬, 그곳 주민들은 조금 더 저렴하게 살겠지만 여행자와 큰 차이는 없다. 식당에 갔는데 여행자와 로컬 주민들에게 가격을 다르게 받지는 않으니까.(쿠바 여행경비 참고... ㅋ) 여하튼, 그래서 경비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성급의 숙소 혹은 호텔, 식사비 정도를 대략 계산해서 예산을 짜야 할 것이다.

     

     

    남미 환율:

    환율 같은 경우, 남미는 에콰도르를 제외하고 모두 자국 고유의 화폐를 사용한다. 에콰도르는 미국 달러를 통용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환전을 해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외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여행을 할 때는 현지 화폐로 환전을 해야 한다. 그렇담 환전을 하려면 무슨 돈을 가져가야 하나? 전 세계에서 인정되는 기축통화, 달러를 가져가야 한다. 이놈의 달러는 언제까지 오를지 모르겠지만,, ㅜ,ㅜ 유로나 캐나다 달러도 괜찮기는 한데 대부분 달러를 많이 가져간다.

     

     

    남미 교통:

    중미를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남미는 교통 인프라가 정말 잘 되어있는 나라다. 심지어 까마 버스 같은 경우 우리나라 우등버스보다 더 좋다. 요새 우등 프리미엄이라고 나오는 버스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지, 가끔은 핫밀Hot meal에 미니 와인까지(아르헨티나) 주기도 한다. 볼리비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는 관광 인프라, 교통 인프라가 매우 잘 되어있다. 이제 남미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은 사실 옛말이라고 해야 할지도.. ㅎ 하지만 현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콜렉티보, 봉고 버스나 그냥 노선버스는 사실 스페인어가 되지 않는 한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페루에서 볼리비아 갈 때 탑승하는 차도 그렇게 상태가 좋지는 않다. 그래도 택시나 우버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여행자가 관광지 돌아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6-70대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여행을 가장 많이 했는데, 그분들도 택시 타고 아주 잘 다니신다. 오히려 젊은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현지 버스도 타보고, 걸어 다니시기도 하고. 세상에는 멋진 분들이 참 많다.

     

     

    남미 치안:

    도대체 누가 그렇게 남미가 위험하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물론 베네수엘라나, 브라질처럼 위험한 곳도 분명 있다. (http://www.0404.go.kr/참고, 브라질 치안은 북부와 리우 데 자네이로를 제외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편) 그런데 남미대륙 전체가 위험한 듯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이 장님이라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는 그게 코끼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본인이 아는 세계가 그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것이다. 그러니까, 열 번, 아니 열다섯 번 넘게 남미를 다녀온 내 생각으로는 남미가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다.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거나, 괜히 약쟁이들이 우글거리는 뒷골목을 배회한다거나, 시비가 붙을 걸 알면서도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치안이 한번 도마에 오른적이 있는데,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손님들 모시고 인솔 나갔을 때, 한 스웨덴 남자가 총상을 입은 적이 있다. 밤늦게 호텔로 돌아오던 중 휴대폰을 꺼내서 구글맵을 체크했던 것. 그러면서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던 강도와 몸싸움이 붙었고 결국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우리 손님들 중에서도 밤늦게 여자 만난다고 돌아다니다가 가방 통째로 잃어버리고 들어온 적이 있다. 그런 경우 가방을 찾는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백호랑이 만날 확률 정도?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남미는 생각보다 안 위험하다는 거다, 본인이 조심하기만 한다면. 요샌 우리나라에서도 밤에 혼자 편의점 잘 안 간다. 웬만하면 너무 늦게 귀가하지 않는다. 어딜 가나 세상은 똑같다. 그래서 결론은 남미 여행 별로 안 위험하니 겁먹지 말고 여행 가자는 거.

     

     

    남미여행 꿀팁:

    음, 꿀팁이 뭐가 있을까? 사실 이제 남미 여행은 너무 많이 다녀와서 내게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 대부분 너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라 무엇을 코멘트해야 할지 모르겠구먼... 우선 볼리비아 비자 발급 같은 경우, 한국에서 받아 가는 것을 추천한다. 페루에서 발급받으려고 하는 경우, 페루 여행 일정이 아주 꼬여버리는 경우가 있다. 영사관의 갑질 때문에 웬만하면 비자 발급은 한국이 낫다. 게다가 나는 페루에서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웬만하면 한국에서 맞기를 추천한다. 페루 국경도시 푸노에서 맞기는 맞고 증서도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황열병 예방주사를 놓은 건지 사실 나는,, 확신이 없다... 15솔에 했다... 한국에서 맞고 가도록 하자,, 어차피 증서도 평생 유효하다. 또, 웬만하면 여행 동행을 찾아서 삼삼오오 함께 여행하자. 제일 중요한 남미 준비물! ㅋㅋ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여행 동행이 있는 것이 덜 위험하고, 또 덜 외롭다. 그리고,, 볼리비아에서는 살테냐를 꼭 먹자. 존맛탱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테이크를 미친 듯이 먹자. 그게 남는 거다. 칠레에서는 와인ㅋㅋㅋㅋ 아르헨티나도 와인이 맛있기는 하지만 나는 칠레의 Late Harvest를 진짜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수확한 달달한 포도로 만든 와인인데, 진짜 그냥 꿀맛 나는 디저트 와인이다. 꼭 드셔보시길!!! 그럼 더 생각나면 업데이트하겠음!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