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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건 이미 생각을 했다는 거야. @고도를 기다리며
    일상의 파편/읽다 2017. 7. 20. 00:32

    모두들 하나 같이 '비판적 사고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고 말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내가(혹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그 환경을 만들고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결국 또 다른 인간일뿐)


    어쨌거나 결국,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면.. 지배당하게 될거란 생각에 순간 오싹- 


    영화 속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이미 지배당하며 살고 있는데.. 나만(우리만) 모르는지도.. 

     

     

    제 발이 잘못됐는데도 구두 탓만 하니, 그게 바로 인간이라고.(13)

     

    그럼 어떡한다? 

    아무 짓도 안하는 거지. 그게 더 안전하니까.(25)

     

    우린 꽁꽁 묶여 있는 게 아닐까?ㅡ(27)

    (입 안 가득히 물고 건성으로 묻듯이) 우린 꽁꽁 묶여 있는게 아닐까? (31)

     

    럭키, 운다(49)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오. 웃음도 마찬가지요. 그러니 우리 시대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 우리 시대라고 해서 옛날보다 더 불행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오. (51)

     

    저자가 생각도 합니까? / 하다마다, 그것도 큰 소리로 하지. 전에는 하도 멋있는 생각을 해서 내가 몇 시간이고 귀를 기울인 일도 있었다오 그런데 지금은...(몸서리친다) 할수 없지. 그래 무슨 생각을 하게 할까?(63)

     

    이래야 다시는 생각을 못하지!!(73)

     

    넌 불행하진 않냐? (소년, 망설인다) 내 말이 안들리냐?

    들려요.

    그럼?

    모르겠어요.

    넌 네가 불행한지 아닌지도 모른단 말야?

    몰라요.

    꼭 나 같구나. (87)

     

    맞아, 끊없이 지껄여대는 거야

    그래야 생각을 안하지

    지껄일 구실이야 늘 있는 거니까.

    그래야 들리질 않지.

    우린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까.

    모든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104)

     

    생각한다는 게 반드시 최악의 상태는 아니지.

    맞다, 맞아. 하지만 벌써 그런걸.

    벌써 그렇다니 그게 무슨 뜻이냐니까?

    이미 덜 그렇다구.

    그야 그렇지.

    이러면 어떨까? 우리가 행복한 걸로 해두면?

    무서운 건, 이미 생각을 했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그랬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이 시체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

    우리가 뭘 좀 생각한 모양이다.

    ...

    그래도 현실을 정면으로 대해야 한다.

    그래 보려고 했지.(108)

     

    남들이 괴로워하는 동안에 나는 자고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자고 있는 걸까? 내일 잠에서 깨어나면 오늘 일을 어떻게 말하게 될지? 내 친구 에스트라공과 함께 이 자리에서 밤이 올 때까지 고도를 기다렸다고 말하게 될까? 포조가 그의 짐꾼을 데리고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얘기를 했다고 말하게 될까?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게 어느 정도가 사실일까? ...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겠지. 그리고 말하겠지. 저 친구는 잠들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 자게 내버려두자고.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구나. 내가 무슨 말을 지껄였지? (152)

     

    우리 헤어지는 게 어떨까?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내일 목이나 매자. (사이) 고도가 안 오면 말야.

    ...

    그럼 갈까?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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